두근두근 나뭇잎 우산
비 오는 숲에서 작은 다람쥐 두리가 새 친구 달팽이 모모와 함께 나뭇잎 우산을 나누며 진짜 친구가 되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보슬보슬, 아침 비가 숲에 내렸어요. 작은 다람쥐 두리는 커다란 참나무 구멍에서 코를 빼꼼 내밀었지요. “오늘은 도토리 수프 날인데!” 두리가 말했어요. 냄비에서는 아직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았지만, 두리의 배는 꼬르륵꼬르륵 노래를 불렀답니다.
두리는 초록 나뭇잎 하나를 주워 머리 위에 척 올렸어요. “나뭇잎 우산, 출발!” 두리는 폴짝폴짝, 촐랑촐랑 길을 나섰어요. 비는 잎 위에서 톡톡, 또르르 굴러 떨어졌고, 젖은 풀잎은 두리의 발목을 간질간질 간질였어요.
그때 길가에서 아주 작은 소리가 들렸어요. “으앙… 집까지 너무 멀어. ” 두리가 살금살금 다가가 보니, 동글동글 집을 등에 멘 달팽이 모모가 빗물 웅덩이 앞에서 훌쩍이고 있었어요. 웅덩이는 모모에게 바다처럼 커 보였지요.
“안녕, 나는 두리야. 같이 갈래?” 두리가 물었어요. 모모는 더듬이를 쏙 내밀며 말했어요. “하지만 나는 아주 느려. 너도 늦을 거야. ” 두리는 잠깐 도토리 수프를 떠올렸어요. 따뜻하고 고소한 냄새가 생각났지만, 모모의 작은 목소리가 더 마음에 콕 들어왔어요.

두리는 나뭇잎 우산을 모모 쪽으로 기울였어요. “느리면 어때? 같이 가면 길이 덜 무섭잖아. ” 둘은 첨벙 웅덩이 옆을 돌아가고, 사각사각 낙엽 다리를 건넜어요. 두리는 너무 빨리 뛰지 않으려고 통통, 통통, 아주 작은 뜀을 뛰었고, 모모는 반짝이는 길 위에 은빛 줄을 그리며 천천히 따라왔어요.
갑자기 바람이 휘이잉 불어 나뭇잎 우산이 하늘로 팔랑 날아갔어요. “앗!” 두리가 외쳤어요. 모모는 조용히 생각하다가 말했어요. “내 집에 잠깐 들어와. 작지만 따뜻해.” 두리는 몸을 동그랗게 말아 모모의 껍데기 그늘에 쏙 숨었어요. 빗방울은 똑똑, 밖에서 노래했어요.
비가 그치자 숲은 반짝반짝 웃었어요. 두리와 모모는 함께 도토리 수프 냄새가 나는 집으로 갔어요. 두리는 작은 그릇을 내밀고, 모모는 아주 천천히 한 숟가락을 맛보았지요. “음, 친구 맛이 나!” 모모가 말하자 두리는 까르르 웃었어요.
그날부터 비가 오면 두리는 나뭇잎 우산을 하나 더 찾았어요. 하나는 두리 것, 하나는 모모 것. 그래도 둘은 늘 같은 우산 아래 붙어 걸었답니다. 톡톡, 사각사각, 통통. 숲길에는 두 친구의 따뜻한 발소리가 오래오래 남았어요.
The End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마음에 남은 장면을 아이와 함께 천천히 이야기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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