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솔이와 반짝 씨앗
작은 다람쥐 솔솔이가 서두르는 마음을 내려놓고, 가만히 듣는 지혜로 친구들을 돕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아침 숲에 햇살이 포롱포롱 내려앉았어요. 작은 다람쥐 솔솔이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나무뿌리 옆에서 반짝이는 씨앗 하나를 발견했지요. “와아, 별 조각 같아!” 솔솔이는 두 발로 콩콩 뛰었어요.
솔솔이는 얼른 씨앗을 심고 싶었어요. “빨리 심으면 빨리 큰 나무가 되겠지?” 하고 말하며 조그만 앞발로 땅을 파기 시작했어요. 푹푹, 사각사각! 그런데 흙은 너무 마르고 딱딱했어요. 씨앗은 데굴 굴러 작은 돌 밑으로 쏙 숨어 버렸답니다.
그때 느릿느릿 기어오던 달팽이 느루가 말했어요. “솔솔아, 잠깐만. 씨앗에게 물어보듯이 숲 소리를 들어 보렴.” 솔솔이는 고개를 갸웃했어요. “씨앗은 말을 못 하는데?” 느루는 방긋 웃었지요. “말은 못 해도, 필요한 곳은 조용히 알려 준단다.”

솔솔이는 처음으로 가만히 앉았어요. 바람이 솔솔, 잎사귀가 사르륵, 멀리 시냇물이 졸졸졸 노래했어요. 그러자 촉촉한 냄새가 코끝에 톡 닿았어요. 솔솔이는 코를 킁킁거리며 시냇가 가까운 부드러운 흙을 찾았지요.
“여기라면 괜찮을까?” 솔솔이가 속삭였어요. 느루가 끄덕끄덕, 참새 포포가 짹짹 도와주었어요. 솔솔이는 씨앗을 살며시 눕히고 흙이불을 포근포근 덮어 주었어요. 그리고 물을 찰랑찰랑 떠 와서 조금만, 아주 조금만 뿌렸답니다.
다음 날, 흙 위에 초록 싹이 쏙 올라왔어요. 솔솔이는 소리쳤어요. “빨리한다고 좋은 게 아니었네! 잘 들으니까 알 수 있었어.” 친구들은 모두 웃었어요. 싹은 햇빛 아래 반짝반짝 빛났고, 솔솔이의 마음도 따뜻하게 반짝였답니다.
The End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마음에 남은 장면을 아이와 함께 천천히 이야기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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